찾아가는 동사무소_풍납 2동
서울시 공공건축가 대상 동사무소 인테리어 재생사업_풍납2동 주민센터
2017. 12 – 2018. 07
사업의 목표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사무소 사업의 주요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각 동의 복지행정 인원을 두 배 이상 증원하여 시민들이 실질적이고 개선된 혜택이 누리게 하는 것으로, 늘어나거나 재편성된 인력 배치를 위한 공간을 한정된 면적안에서 확보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위한 민원실 공간에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머물수 있도록 환경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이는 설계 진행방향의 중요한 지향점이 되었으며 공간 설계의 세부 요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동기가 되었다.
제한된 면적
층별 바닥면적이 약 40평에 불과한 풍납 2동 주민센터 건물은 한 층에 총18명의 근무자를 위한 업무공간을 비롯해 동장실, 주민등록실, 남여화장실 등 각종 기능실이 빠듯하게 수용되어 이미 포화상태에 있었다. 근무자들은 30여년 된 오래된 건물의 비좁고 답답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별다른 대안이나 결과를 얻지 못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충원되어 7명이 늘어난 행정인원의 모두의 자리를 확보하는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다양한 방향의 검토 과정을 통해 1인의 개별 책상 크기 폭을 150센티미터에서 120 센티미터로 줄이고, 독립된 개별 기능실의 크기를 조금씩 덜어내는 것으로 이미 좁았던 공간에 이전보다 많은 인원이 머물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유형의 탈피
스물 다섯명을 위한 적합한 업무영역을 확보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설계 과제로, 기존 민원실의 전형적인 공간 유형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이 모색됐다. 예전 민원실의 경직된 레이아웃 (행정공간 – 민원대 – 대기공간) 을 바꾸어 민원인과 공무원간의 입체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자 했다. 민원인과 행정인원 사이에 딱딱한 경계를 이루고 있던 “ㄱ”자 민원대를 행정민원과 복지민원의 업무방식 차이에 착안하여 중간이 분리되는 형태로 교체함으로써, 이전에 비해 느슨하고 부드러운 선이 민원인과 행정인원 사이에 그어졌다. 또한 기존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의 막힌 끝을 열어 민원실 입구에서 동장실 및 행정공간으로 회유할 수 있는 동선 (bypass)를 마련했다. 이로써 방문객들은 동장실을 찾아온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행정인원의 시선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대기공간에 머물 수 있으며, 층의 한 켠에 위치한 동장실로의 접근성 역시 이전보다 좋아졌다. 절대 면적이 크지 않은 행정공간의 기존 수납장을 활용하여 구축한 높이 120cm의 두껍고 낮은 담은 팀별 영역의 독립성 및 작업의 집중도는 높이고 적절한 의사소통은 언제든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주민센터의 주출입구 전경
공간개선 후 주출입구 전경
인상의 변화
사업의 기본과업 범위에 덧붙여, 주민센터 주출입 공간을 개선하는 작업이 동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기존 주민센터 주출입구는 각종 수납물과 사인물이 쌓여 방치된 상태로,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다소 산만하고 복잡한 첫인상을 안기고 있었다. 다종다양한 집기와 설비, 사인물을 넣어 정리할 수 있는 붙박이 수납을 계획하고 벽면 전체를 이루도록 통합함 으로써 주진입 공간의 정비된 새 인상을 만들었다. 입구 정면에 설치된 거울벽은 주민센터 진입로의 깊이를 성큼 확장해서 방문자의 시선을 공간의 실제거리보다 길게 안쪽으로 끌어들인다. 주출입 공간을 이루는 조명, 수납장, 사인보드 등의 요소가 하나의 건축 모듈에 수렴 및 정렬하도록 했으며, 이는 주민센터가 풍납 2동 시민들을 향해 신뢰와 안정감을 안기기 위해 짓는 첫번째 표정이자 첫인상이 되었다.
기존 주민센터의 주출입구 전경
공간개선 후 주출입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