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작은집

단독주택 신축공사/ 2016.05 – 현재 / 서울시 후암동 / 철근콘크리트조 / 지상5층

 

투시도

해당 대지는 동쪽으로 서울타워가 올려다보이는 후암동 남산자락에 위치한다. 후암동의 정취가 묻어있는 오르막길에 인접해 있고, 이 길에는 40년 이상된 시멘트 블록으로 지어진 단층집 으로부터, 80년대 단독주택의 상징같은 콘크리트 골조에 붉은벽돌벽으로 지어진 2층 양옥집, 그리고 최근에 완공된 새하얀  4층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표정의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러한 거리의 풍경을 놓고 과연 후암동 협소주택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가 디자인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떠올랐다. 다양하기는 하지만, 어딘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듯한 거리의 표정… 그 속에서 뭔가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는 건물의 얼굴을 제공할 수는 없을까?

 

북촌(BW)

북촌한옥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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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구도심 전경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s)로서의 FACADE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아름다운 마을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다. 바로 건축물들이 서로 닮았다는 것. 안동의 지형을 따라 자리잡은 하회마을의 집들과 담들이 그렇고, 암스테르담 운하 곁에 일렬로 늘어선 가로형 주택들이 그렇다. 그리고, 그 건축물들은 서로 닮았다고 말할 수 있는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s)’를 갖는다. 건물의 비슷한 높이, 비슷한 재료, 비슷한 창의 크기 등등. 달리 말하면 평범함이 조화롭게 모여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이루는 것이다.

후암동 협소주택의 입면은 이 거리의 ‘공통분모’가, 긴 시간을 통과하는 규준점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벽돌타일이 벽마감재로 사용되었고, 각 층마다 집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창들이 두 개씩 배치되었다.  5층으로 구성된 비교적 높은 건물은 하층부 / 중층부 / 상층부로 나눠서 다른 재료를 입음으로써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위압감없이 인지되도록 했다. 이 집의 새로운 입면으로 인해 이 거리가 좀더 아름다운 풍경이 되기를, 앞으로 새로 지어지거나 고쳐지어질 주변의 다른 집들이 이 집의 얼굴을 관찰하고 스스로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고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건축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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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A5C44726F70626F785C494E4C4F434F5C313630365F525FC8C4BECFB5BF21층에는 주차공간과 현관, 다목적 스튜디오와 보일러실이 위치한다. 차량이 없는 시간에 주차장은 아이가 안전하게 뛰어놀고 바닥과 벽면에 자유로이 낙서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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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위치한 가족들의 주생활공간 중 3층까지 뚫린 층고를 갖는 거실은 협소집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공간이다. 3층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고, 3층 화장실 앞 복도를 오가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풍성한 경험이 모이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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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이 내려다 보이는 3층은 L자 형태로 간이 가족실과 세탁실, 그리고 샤워공간을 지닌다.

 

<453A5C44726F70626F785C494E4C4F434F5C313630365F525FC8C4BECFB5BF24층에는 가족들의 침실이 위치한다. 건물 전체 면적을 사이좋게 나누어 가진 아이방과 부부방은 최소화된 복도를 통해 서비스 공간에 닿아 있고, 계단 하부 등의 자투리 공간도 되도록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453A5C44726F70626F785C494E4C4F434F5C313630365F525FC8C4BECFB5BF2서울타워가 보이는 다락과 옥상정원. 아이의 물놀이 혹은 가족들의 바베큐를 위해 협소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가장 특별한 장소가 되어준다.

 

 

<453A5C44726F70626F785C494E4C4F434F5C313630365F525FC8C4BECFB5BF2주 도로를 바라보는 동측 입면. 주거지역의 현재와 일상에 충실한 동시에, 향후 인근에 어울리는 좋은 건물의 얼굴을 맞이할 기대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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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집을 마주보는 남측 입면. 주 생활공간과 침실에 자연광을 들이고, 기능적이고 실질적인 창호의 리듬을 반복하되 흔적만 간직한 같은 크기의 벽감이 입면 전체의 얼굴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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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주요한 얼굴이 되는 남동쪽 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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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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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거실과 주방을 겸하는 복층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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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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