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8동 주민센터

현상설계 / 2017. 11

 

메인 투시도_2

공공건물의 사용가치

주민센터 안팎의 쓰이지 않던 공간이 주민들이 언제라도 방문해서 머물만한 장소로 바뀌는 일은 준비단계 부터 완공 후에까지 계속되는 동 마다의 특별한 “이야기”로 들려져야 할 것이다. 마을단위로 모이는 기회가 증가하고 다양한 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 짐에 따라 여러가지 의제들을 실행할 수 있는 “공간”은 마을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기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더 나은 마을살이를 위한 고민이 풍성하게 오가고 가능성 있는 의제가 시도되는 자리는 카페 혹은 임대사무실이 아닌 주민센터에서 발견될 수 있어야 한다. 마을 주민들의 넓은 필요를 채우기 위한 공간은 그저 최대 수용인원이 많거나 넓은 면적을 지닌 빈 방을 너머, 주민들이 향후 힘껏 가꾸어 가기 위한 최초의 플랫폼이자 다양한 의제를 고려하여 준비된 “장소”여야 할 것이다. 기존 주민센터 건물의 숨겨진 유휴공간이 마을의 의제 실행 공간 및 활동 공간으로 재생되고 있는 오늘날, 내일의 주민센터를 그려가는 작업은 건축가로 하여금 공공건물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에 관한 본질적이고도 입체적인 고민을 하게 한다.

 

program_revolution

 내일의 주민센터

안양 8동 주민센터 설계는 오늘에 계획되는 주민센터가 앞으로 이 지역에서 어떤 장소로 나이 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대민지원 업무와 행정처리 등 일방향 업무가 주를 이루던 동사무소로 부터 주민들의 자치와 참여를 독려하고 그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주민센터로의 움직임은, 현대라는 시간과 도시라는 환경을 사는 시민들에게 마을공동체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행정업무 중심 혹은 유지관리의 편의 위주로 설계 되어있던 공공건물이 방문자의 접근 가능 영역을 조금씩 넓혀감에 따라, 주민센터는 커뮤니티의 필요와 희망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은 주민센터에서 어떤 비중과 의미를 지녀야 하는가와 함께, 필요한 물리적 공간의 크기는 축소되고 다루는 업무의 성격은 유연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주민센터가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인 행정업무를 위한 공간은 어떤 고려와 배려가 필요할까. 다양한 연령 혹은 다양한 사용자층을 위한 건축적 제안 못지 않게, 건물이 앞으로 다가올 계절과 시간을 어떻게 통과하고 겪어야 할지에 관한 고찰이 이어졌다.

 

surrounding features

대상지는 지역지구상 주거지역과 안양로에 접한 상업지역 사이에 위치함으로서 도시조직의 밀도와 높이가 크게 달라지는 변곡점에 해당한다. 또한, 안양예술회관 / 만안구청 / 안양시보건소 등의 주요공공시설과 명학공원이 인접해있어 만안구민들에게 생활의 중심지로서 기능할 뿐아니라 대외적으로 대표성을 띄는 위치라 할 수 있다. 광역차원에서는 안양로를 통한 차량접근 및 1호선 명학역을 이용한 도보접근이 가능하며, 지역내에서는 대상지 전면의 12M 도로와 후면의 명학공원을 통한 원활한 접근이 가능하다.

 

main views거리에 따른 두가지 차원의 조망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이 지역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원경으로는 서쪽으로 수리산 능선의 수려한 경관이 눈앞에 펼쳐지고, 남동쪽으로는 모락산의 부드러운 산매가 아스라이 보인다. 또한, 남쪽 가까이로는 명학공원의 녹음과 그 뒤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야산의 근경이 널찍하게 펼쳐진다. 반대편에는 안양예술회관의 전면광장을 배경으로한 도시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이렇듯 두가지 차원의 조망은 주민센터의 저층부과 고층부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험되고 향유될 수 있다.

 

public open space

해당 대지는 북서쪽으로는 안양예술회관의 전면광장을, 북동쪽 명학공원으로의 8M 보행자도로와 남쪽의 명학공원을 마주한다. 밀도높은 도심지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두개의 외부공간 사이에 있는 대상지이기에 새 주민센터의 설계를 통해 이 두 공간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흐름을 이어갈 것인가는 매우 주요 사안이었다.

 

 

street facade_A전면도로변 거리전경

street facade_B명화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해당대지는 방향에 따라 두 가지의 다른 파사드를 필요로 한다. 진입도로변의 파사드는 도시적인 성격의 파사드로서 저층 주거 및 근생건물들의 전형적인 입면과 고층오피스 건물의 유리커튼월 입면 사이에 위치한다. 한편, 명학공원측으로는 주변 건물들의 입면은 보이지 않고 주민센터는 울창한 수목 사이에 자리하게 된다.  따라서 새롭게 들어설 주민센터는 그 파사드의 성격(높이, 재료, 개구부, 디테일 등)를 통해서 급변하는 도시맥락 사이에서 공공건축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citizens home

시민의 저택 / Civic Palazzo

1, 2인 가구의 증가는 주거공간 뿐 아니라 상업공간과 공유공간의 종류와 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유사무실,  공유주방,  공유서재, 공유거실 등의 공간이 환영받는 배경을 살펴보면 적은 수의 가족 구성원이 사는 “집”에는 없는 공간을 누리고 경험하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이 거주자의 모든 일상적인 필요와 사소한 편의를 충족시켜야 하기에,  집이 갖추고 있지 않은 공간 혹은 집에서는 누릴 수 없는 공간감을 다른 어디선가 발견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시민들이 저마다 경험해본 공공공간 및 상업적 공유공간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그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내가 사는 동 주민센터에는 공공공간으로서 구별된 공간감을 지니고 방문객을 즐거이 맞이하는 장소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집이 거주자의 “일상생활”에 포함되는 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인 것 처럼, 시민들의 마을살이를 지원하고 돕기 위해 주민센터는 “모두의 집” 혹은 “시민의 저택”이 될 수 있다. 동의 살림을 꾸려가는 행정 업무공간과 더불어, 주민들이 모여 요리할 식당과 주방,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마을 교실, 여럿이 함께 손작업 할 수 있는 워크룸, 물품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주민 서로의 필요를 채울 장터 공간,  다양한 활동 및 결과물을 소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전시공간 등이 모여 하나의 “시민의 저택” 을 이루는 주민센터를 꿈꾸어 본다.         

 

provisional programs

연령와 계절을 아우르는 장소 / Versatile Place

능동적으로 시민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계절과 반복되는 해(年)를 겪어내는 공공공간으로서의 주민센터를 계획한다. 단회적인 행사 혹은 예상가능한 필요에 적절한 공간을 지원하는 것을 너머, 새로 지어지는 안양 8동 주민센터는 다양한 체적과 크기를 지니고 구별되는 시간대별 용도를 지닌 공간이 층별로 배치되어 주민참여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똑같은 생김새의 공간을 다양한 연령이 각종 프로그램을 위해 돌아가며 쓰지 않을 수 있도록, 의제와 사용자에 따른 다양한 필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유공간이 다양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주민사회의 다채로운 일상 및 여러가지 범위의 행사를 수용하는 이 공간은 추후 수립될 운영방안과 지역사회의 변화하는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가능 시간대를 적용할 수 있다.   

programs_hours

 

A. 주민센터의 시간을 위한 계획 / Timeline

공간별 이용시간의 극대화 및 효율적인 분리를 고려하여 동선과 영역이 계획되었다. 행정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고 방문객이 목적한 장소를 찾아갈 수 있으며, 업무시간 외에 다양하게 활용될 공간들은 각자 적합한 위치에 놓임으로써 주민센터 전체와 부분이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다. 1층과 2층, 3층과 4층에 동질의 성격을 갖거나 연동하여 기능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배치하여 층간 관계를 높였으며, 1층 상부와 3층 상부에 크게 열린 보이드와 보이드에 위치한 별도의 수직동선이 두개 층을 물리적이고 상징적으로 그룹화하는 역할을 한다. 층 별로 성격이 구분되는 프로그램은 운영시간대에도 차이를 보이며, 이를 통해 유연하고도 지속적으로 건물 전체의 사용가치가 높아지도록 고안했다. 

spatial_visual_connection

B. 공간간 경계를 위한 계획 / Border Conditions

시민의 저택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해야 하는 주민센터 내부에는 여러 종류의 공간들이 맞닿아 함께 존재한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방식 혹은 한 공간이 다른 공간과 구별되는 경계의 상태를 섬세하게 다룸으로써, 각각의 공간이 건물 전체를 이루어 가는 지점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폴딩도어, 실내발코니, 실내창과 보이드, 별도의 계단 등 공간간 경계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과 장치가 적용됐다. 높은 집중도를 필요로하는 회의나 교육을 위한 닫힌 공간과 더불어 주민센터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보여질 수 있는 열린 공간, 해당공간에 인접한 공간으로 소리가 전해져도 좋은 다양한 행사나 초대하는 자리를 위해 열리거나 흘러가는 공간도 계획되어 있다. 

street elevation_A

street elevation_B

C. 주민센터의 얼굴을 위한 계획 / Facade Design 

다양한 도시조직이 맞닿은 지점에 위치한 부지의 특성을 고려하여, 안양 8동 주민센터의 입면은 건물이 포함되는 장면 전체를 고려하여 계획 되었다.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경계에 놓인 공공건축으로서 적합한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주변에서 발견되는 일상적인 건물 외장재료인 벽돌,  인조석, 유리가 적용됐다. 동시에 공공건축의 개방적인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 적용된 바닥면에서 천장까지 이르는 큰 개구부가 주변 건물들로 부터 구별되는 인상을 만들어낸다.  

section diagram

D. 공간감의 설계 / Spatial Characteristics

모두의 집으로서 적합한 역할을 감당하고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머물고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공적 공간을 지닌다. 회의 혹은 워크샵이 이루어지는 특정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건물에 도착해서 목적지에 이르기 까지의 여러가지 형태의 공간을 경유하며 다양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높은 층고의 공간감을 지닌 민원실,  원형계단을 통해 상부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주민거실, 실내창으로 하부층 대기공간이 내려다 보이는 동장실, 고측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는 홀 등 독립된 직육면체로 정의되지 않는 다양한 체적의 공간이 단단하게 결집함으로써 하나의 건축물로 완성되어 있다. 주민 거실,  주민 테라스, 마을 카페,  주민 라운지 등의 가제는, 향후 주민자치 위원회 혹은 마을계획단 등 마을 공동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그에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와 이름을 얻게 될 것이다.

 

E:DropboxINLOCO1713_C_안양8동주민센터3_workscope201

지하 1층은 주민센터 방문객을 위한 주차와 공영주차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부지 서쪽의 차량 진입로를 통해 접근 가능하며, 주차를 마친 방문객은 계단실을 통해 건물 내부로 직접 들어가거나 별도 계단을 통해 공원으로 나갈 수 있다. 부지의 동쪽과 남쪽면의 L 자 형태 주차공간과 함께 다목적실과 문서고, 창고와 미화원실이 위치함으로써 층 전체가 건물이 유연하게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 공간의 군집을 이룬다. 주차장에서 직접 연결된 계단실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하 2층에는 전기기계실과 창고가 있다.

 

1층 민원실3

E:DropboxINLOCO1713_C_안양8동주민센터3_workscope201

건물의 1층 내부에는 민원실과 연계공간이 위치한다. 북동쪽 영역은 별도의 세부구획 없는 하나의 공간으로, 마을카페와 주민라운지, 행정 업무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행정업무가 없는 요일이나 시간에는 북서쪽 실외의 주민마당 – 마을카페 – 민원실 – 남동쪽의 명학공원까지 연동하여 실내외 공간을 규정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용될 수 있다. 민원 대기공간의 상부는 3층까지 닿는 높은 층고로 열려 있으며, 안양 8동 주민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와 가장 아름다운 공간감을 지닌다. 업무공간과 민원실은 이동식 셔터를 통해 필요에 따라 분리하거나 닫을 수 있다. 상담실, 주민등록실,  정보통신실과 직원휴게실, 2층으로 진입하는 부차적인 계단실의 군집은 상대적으로 밀하고 단단하게 모여 차량진입로와 민원실 사이의 거리를 확보하는 중간역할을 한다.

 

2층 부계단

E:DropboxINLOCO1713_C_안양8동주민센터3_workscope201

주민센터의 2층에는 동장실과 동대본부공간, 그리고 두가지 회의실이 위치한다. 주계단실 혹은 민원실로 부터 출발하는 별도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민원대기실과 상부 보이드로 연결됨에 따라, 2층은 1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바닥면적을 지닌다. 서쪽의 주계단실과 동쪽의 부계단실을 잇는 복도공간이 Z 형태의 동선공간을 내어주고, 그 양쪽에는 성격에 따라 영역이 구분된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동장실은 1층 민원실 및 행정업무 공간에서 오고 가기 가까운 상부 층에 위치함으로써 적정한 분리와 연계를 위한 거리를 유지한다. 동장실 내부에서는 실내창을 통해 민원대기실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계단실 너머 건물 외피를 통해 명학공원에 닿아 있다.

 

3층 라운지1

E:DropboxINLOCO1713_C_안양8동주민센터3_workscope201마을학교, 마을워크숍, 주민자치위원회, 문화교실 등 시민 주택의 다목적실 공간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계획된 3층은 주계단실 혹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2층 복도에 비해 넓고 높은 중심 공간이 주변의 개별 공간들을 하나로 묶는다. 이 곳에는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원형계단과 열린 천장을 통해 3층과 4층은 물리적으로 시각적으로 연결되고, 두 개 층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장면은 이 곳을 통해 공간 전체를 풍성하고 다채롭게 채울 것이다.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다목적실과 동아리실에 둘러쌓인 중심공간은 명학공원을 향하는 큰 창을 가지며, 자연광과 조망을 층의 중심 깊숙히 들여온다. 다목적실 중 두 곳은 분리 혹은 연계 사용이 가능하고, 입구에는 주거공간의 현관에 해당하는 전이공간 혹은 준비공간이 위치한다.

 

4층 홀2

E:DropboxINLOCO1713_C_안양8동주민센터3_workscope201

주민센터의 4층은 가장 큰 규모의 다목적실과 인접한 테라스, 옥상정원으로 이루어져있다.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주민참여 모임이나 강연, 발표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고와 준비실이 연계되어 있다. 중심의 복도공간은 3층의 주민거실과 보이드와 원형계단을 통해 연결되어 있으며,  남동쪽 명학공원을 향하여 배치된 옥상정원이 바닥면에서 천창까지 닿는 큰 창으로 자연광을 들여온다.

E:DropboxINLOCO1713_C_안양8동주민센터3_workscope201

단면도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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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도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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